휴식

2016. 1. 17. 16:27 from 카테고리 없음

낮잠자고 일어났더니 마음이 좋지 않다. 낮잠을 자고나면 항상 그랬다. 일상에 균열이 일어난 느낌. 머리가 아프고 기분이 난감하다. 그런데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기가 어렵네.

푸켓에 놀러왔다. 백수기간의 마지막 여행으로 내게 선물하고 싶었다. 생전 와보지 못할지 모르는 비싼 곳에서 묵고 매일 맛있는 요리를 먹고 가능한 안마를 받고 바다에서 수영장에서 끊임없이 수영하며 호의호식 중이다. 한국은 멀리있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 말은 언제나 내게 진리였는데 잊혀지지 않는 마음도 있다. 매년 이맘때부터 쓸쓸해진다. 매년 나아지겠지만 여전히 마음이 아프네. 몇 밤을 자고 나면 괜찮아질거고 나는 다시 살아나겠지.

한국에 돌아가 남편에게 실컷 응석 부리고 싶다.

Posted by 난데없이낙타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