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하면 용서하게 되고, 용서하면 화해하게 되며, 화해하면 사랑과 자비의 마음을 갖게 됩니다.
사랑은 오래 참는다고 했습니다. 오래 참는 마음, 그것이 사랑과 화합으로 가는 출발점입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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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와 용서.
화해와 용서를 실현한 분.
나는, 늘 화해와 용서를 하지 못했다. 용서할 수 없었기에 화해를 신청할 수 없었고, 화해할 수 없었기에 용서하지도 못했다. 내 마음의 크기는 고작 이 정도였다.
얼만큼 너른 사람이되어야, 용서가, 화해가 가능할까.
김대중 전 대통령의 용서와 화해를 보면서, 나는 그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다.
어떻게 저들을 용서할 수 있을까.
어떻게 화해의 손길을 건넬 수가 있나.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가장 큰 과오는 그들을 용서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단죄해야할 것들은 있는 법이라고.
불행이도 나는, 어제 오후에서야, 그것이 얼마나 큰 마음이였는지, 가늠한다.
정말 화해한 것이구나, 용서한 것이구나, 그것이 더 큰 마음이구나,
더 높은 마음인 것이구나.
가장 아름다운 행동이구나.
나는 얼마나 옹졸한가.
먼저 손을 내미는 법부터 배워야한다.
나 자신을 용서하고 이해하는 법부터.
용서하고, 화해할 줄 아는 사람이,
용서를 빌고 화해를 신청할 줄 아는 사람이,
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칠 수 있을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용서하고 싶다. 나를. 용서를 빌고 싶다. 내게. 그리고 네게.